관동대지진 100년을 맞이하여
 

 

 1923년 9월1일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지 곧 100년이 됩니다.
 관동대지진에서는 당일 11시 58분의 지진과 그 직후 일어난 화재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도쿄제국대학 부속 도서관도 화재로 소실되어 그곳에 있던 ‘조선왕조실록’ 또한 소실되었습니다. 재해로 인해 귀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지는 것은 종종 반복되어 왔던 일입니다. 하지만 당시 조선의 귀중한 문화유산이 도쿄제국대학에 있었다는 것은 식민지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관동대지진 이후에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는 유언비어가 퍼져 이를 믿은 일본인 자경(自警) 단원 등에 의해 조선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유언비어는 민족해방을 요구하는 조선인의 활동을 정당한 이유 없이 자신들에게 해를 끼치려는 비합리적인 행동이라는 인식이 일본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에 용인되었습니다.
 조선인・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현재 일본 사회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울러 과거 일본 식민지 지배로 인한 인권침해와 경제적 착취를 부정하거나 정당화하는 주장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에서의 조선・한국 연구와 그 사회적 환원은 그 어느 때보다 민족 간의 상호이해와 우호적인 관계 구축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한국학연구센터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것을 센터장으로서 표명합니다.

2023년8월 26일
한국학연구센터 센터장 도노무라 마사루